몇 년 전, 런던의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가
“너 스퀴드 게임(Squid Game, 오징어 게임) 봤어?”
라며 열심히 대화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.
그때만 해도 K-드라마가 이 정도로 글로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죠.
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영국 친구들이 먼저 한국 드라마를 추천해 주곤 해요.
그리고 최근, 그들이 입을 모아
“이건 꼭 봐야 해!”
라고 말한 드라마가 바로,
👉 ‘폭싹 속았수다’ / 영어 제목: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
‘폭싹 속았수다’? 그게 무슨 뜻이야?
제목만 보면,
“완전 속았다”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릴 수 있죠.
하지만 이건 제주 방언으로,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.
제주어 풀이
- ‘폭싹’ = “몹시, 완전히”
- ‘속았수다’ = ‘속다’가 아님!
제주어로는 “수고하다, 애쓰다” - ‘~수다’ = “…했습니다”에 해당하는 종결 어미
👉 폭싹 속았수다 = 정말 많이 애썼어요 / 참 수고했어요
이렇게 알고 나면, 드라마 제목이 다르게 들리죠.

영어 제목은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
넷플릭스는 이 감성적인 드라마의 제목을
👉 “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”
라고 번역했습니다.
미국 속담의 감귤 버전?
영어권에는 이런 표현이 있죠.
“When life gives you lemons, make lemonade.”🍋
(인생이 레몬 같은 시련을 주면,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)
이 드라마는 이 표현을 제주 감성에 맞게 '감귤'로 바꿔 재해석한 거예요.
귤 = 제주도, 그리고 삶의 단맛과 신맛을 함께 담고 있는 열매
드라마 속 감귤은 소박한 사랑, 지나간 추억, 그리고 위로의 상징입니다.

영국 친구들이 왜 이 드라마에 빠졌을까?
“It’s like peeling a tangerine. At first, it looks plain. But once you open it up, it’s full of stories.”
“귤 껍질을 까는 것 같아요. 처음엔 평범해 보여요. 하지만 열어보면 이야기가 가득해요.”
“Such a soft and poetic way to talk about love, loss and growing up.”
“사랑과 이별, 성장에 대해 이렇게 부드럽고 시적인 방식으로 말하다니요.”
“This is not a typical K-drama. It’s a letter to life itself.”
“이건 흔한 K-드라마가 아니에요. 그저 인생 자체에게 보내는 편지 같아요.”
마무리: “폭싹 속았수다”는 한 편의 고백
이 드라마는 말합니다.
“사랑했고, 후회했고, 견뎠고, 살아냈어요. 그대는 참 수고했어요.”
그 마지막 인사처럼 들리는 **‘폭싹 속았수다’**는,
사랑의 종착지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 대한 고백입니다.
귤 가게에서 귤을 고르듯,
우리 인생도 한 알 한 알 정성스레 골라내며
조용히 되새겨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요?
아직 안 보셨다면,
넷플릭스에서
👉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을 검색해보세요.
생각보다 더 깊고 조용한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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